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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공개]공교육의 희망을 보여준 해태어린이집 김선철 원장님의 재위탁을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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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11.20 11:41 |
| 처리예정 | 보육지원과에서 2025.11.25 까지 답변예정 |
| 내용 | 안녕하세요! 최호권 구청장님! 영등포구에서 터전을 잡고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현재 구립 해태어린이집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철 원장님의 임기가 내년 4월 까지라고 하여, 반드시 재위탁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구립 해태 어린이집은 저희 집 바로 앞에 있는 대규모 어린이 집으로, 결혼하고 첫아이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나 해태 어린이집은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인지 인기가 많았고... 어린이집 입소 가점이 맞벌이 부부 항목밖에 체크할 수 없었던 저희 첫아이는 해태 어린이집으로 입소할 수 없었습니다. 집도 이렇게 가깝고, 대기순번도 3번이었는데, 왜 못 들어갔는지 문의하니, 맞벌이는 고작 200점의 가점인데, 다둥이나 재원생 동생, 다문화 가정 들의 가점이 7-800점 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태 어린이집과의 첫만남은 불발되었습니다. 만 2세반에 올라갈 때 겨우 자리가 낫다고 하여, 옮기기로 했습니다. 당시 첫아이가 구립 다온어린이집에 재원 중이었고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지만, 저희 집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집 앞으로 오는게 등하원에도 편리하겠다 싶었고, 곧 태어날 둘째도 여기를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기대가 됐어요. 그렇게 장점만 생각하면서 옮겼는데, 첫 단추부터 엉망이었습니다.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오후 6시 반, 퇴근길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3월 2일인 입소 첫날, 온가족의 코로나19 검사결과지가 필요하다는거였어요. 당시 직장인이었던 저로써는 너무 황당했습니다. 다음날은 토요일이었고, 주말뒤의 3월 1일도 공휴일.... 다음날 오전에 일정을 비워서 임시선별검사소라도 가서 모두 검사를 해야, 화요일인 3/2에 등원이 가능했어요. 가뜩이나 3월 1달이 어린이집 적응훈련이라 남편과 번갈아 1주일치 오후반차를 미리 내고, 도우미 이모님도 시간 맞춰서 부르고 일정을 다 조정하느라 꽤나 고생했던지라.. 갑자기 3월 2일에 연차를 쓰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금요일 오후 6시 반에 그런 통보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그날 오전에라도 연락을 줬다면, 회사 근처에서 점심에 검사 받고 아이도 도우미 이모님께 부탁해서 미리 검사 받았을텐데...생각할수록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죠.. 다음날 아침 문을 연 선별 검사소에는 그야말로 해태 어린이집 입소 가족들이 밀려들고 검사소 앞에 가자마자 거기 지원나온 군인이랑 직원분들이 다 알더라고요... 해태어린이집이냐고...지금 여기 거기 때문에 난리라고요. 그 외에도 입소하고나서 갑자기 결핵 때문에 어린이집 아동 전원이 엑스레이 찍는다고 난리, 급식도우미 이모님들이 음식을 빼돌려서 아이들이 밥도 잘 못먹고.. 여기까지가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의 사건이었어요. 김선철 원장님은 그해 5월 초에 오셨고, 결핵 문제 때문에 모든 학부모가 폭발해 항의를 하는 와중에도 차분하게 일의 선후를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이전에 있던 전명자 원장의 원비 횡령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황당했어요. 어린이집 원장들의 횡령에 대해서는 뉴스에서나 접했었는데, 이렇게 내 집앞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그런일이 있구나, 공금으로 자녀가 운영하는 까페의 물품을 사고, 급식 도우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좋은 식자재를 빼돌리고 그런 일이.. 이때는 사실 영등포구에 실망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는데도 구립 어린이집이라고 타이틀만 붙여놓고 구에서 뭘한건지... 왜 세금 낭비를 여태 모르고 있었는지.. 그리고 김선철 원장님도 사실 오자마자 여러 문제를 수습하고 있었고 학부모들도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니 어린이집에 불만이 많았지만.. 급식 도우미분들이 식자재 빼돌린거 민망하다며 갑자기 일순간 그만두신 뒤에 원장님 혼자 나서서 설거지를 하고 계신 마당에 누가 불만만 제기할 수 있을까요? 당시 학부모 위원들도 발벗고 나서서 돌아가며 설거지 봉사도 하고 소송 진행도 하면서 차츰 어린이집도 안정화 되어 갔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학부모 위원도 아니었고, 문제가 생겨도 잘 알지 못했지만.. 하나는 확실히 압니다. 교육프로그램의 질은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거요. 해태어린이집 담임 선생님들도 좋고, 집에서 가까워서 좋기도 하지만, 지금 가장 좋다고 느끼는 부분은 교육 프로그램 입니다. 21년도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마감도 안 좋은 합판으로 만든 악기를 매달 아이가 들고 돌아왔어요. 하나 하나 보면서, 어떻게 이런 걸 만들고 애들한테 시키나 하는 생각에 치를 떨었습니다. 7월에 신생아가 태어나면서는 그때그때 해당 악기를 버렸습니다. 혹시나 어디 찍힐까 걱정될 정도여서요. 2022년에는 만 3세 반 당시 특별활동 영어 프로그램 중에 뮤지컬 잉글리시 라는게 있었는데, 말이 뮤지컬이지, 아이들이 돌아가며 영어 대사를 한번씩 읊어보는 정도 였고 대사가 "Bow, Wow!" 일 때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 하면서 아이가 내뱉는 말이 "Bow, Wow!"인게 말이 되나요? 항의를 해도 수업 퀄리티가 좋아지지 않아서 속상했는데, 그 해로 해당 수업이 종료되었어요. 2023년 둘째가 입소 하였을 때는, 영어 프로그램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바뀌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였고, 수업 내용도 너무 알찼습니다. 그때 수업에서 받은 양치, 손씻기 기본 교육 책을 아직도 봅니다. 영어수업은 원장선생님이 직접 수업을 들어보고 강사분을 채용한다고 들었는데, 그때문일까요? 수업 내용 자체도 좋고 둘째는 남자아이라 체육을 제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영어 수업을 제일 좋아해요. 첫째때는 집에서 따로 학습지도 해주고 했는데, 아이가 둘이 되니 한아이를 붙잡고 시간을 따로 보내면서 공부하는게 왜이리 어려운 일이던지, 책도 자기전에나 겨우 읽어주는 정도로 시간내기가 어려운 워킹맘이었던 제게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특별활동이나 특성화가 그나마 믿을 구석이었어요. 어린이집 교육프로그램이 바뀌니, 아이가 영어수업도 좋아하고, 미술수업도 좋아하고 어린이집 하나만 보내도 제가 따로 할게 없더라고요. 맞벌이 일때도, 전업주부가 된 지금에도 너무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만 4-5세반에 다닌 첫째랑 올해 만 3세반인 둘째까지 다른거 의지 하지 않고, 어린이집 교육만으로 한글 / 영어 / 미술 / 코딩 교육까지 너무 잘 받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이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김선철 원장님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교육 뿐만이 아니라,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보완된 부분도 물론 많습니다. 지난 5년 간 묵묵히 우공이산을 완성해 온 김선철 원장님이, 또 앞으로의 5년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해태 어린이집에서 작고 소소하게 시작해 크게 결과 맺어지는 업적을 이뤄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5년전에 제게 물었다면, 어린이집은 그저 보육시설일 뿐이었겠지만, 지금은 어느 유치원 못지않은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뒤 해태 어린이집, 또 그곳을 거쳐간 원아들은 얼마나 잘 자라 있을지도 너무 기대 됩니다. 구청장님 이하 여러 재위탁 심사위원께서 재위탁 심사를 하실 때, 이러한 점 또한 충분히 감안을 하시고, 심사를 해주시기 바라며, 긴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