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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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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개]문래공원 리노베이션공사에 바랍니다
등록일 2025.10.31 22:23
처리예정 정원도시과에서 2025.11.06 까지 답변예정
내용 지난 9월17일 구청에서 주관한 문래공원 리노베이션 공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여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았습니다.

구민들의 걱정에 비해 당일 구청측은 염려하지 말라거나 잘할테니 믿어달라는 내용으로 설명하면서 공사의 세부내역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못했습니다. 4~50년 이상 가꾸어온 공원의 아름드리 나무들을 베어낸다는 데 대해 참석자들은 강력히 항의했고 담당과장은 추후 다시 민의를 반영한 계획을 제시하겠다며 설명회를 끝냈습니다.

다행히 구청에서는 잠정적이나마 공사를 중단하였고, 이후 공론회를 개최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그에 대한 소식은 없고 곳곳에 문래공원 개선사업을 진행한다는 플래카드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구청 11월 소식지에는 개선사업 후 달라지는 공원의 모습을 크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마 잠시 공사 중단한 사이 홍보를 통한 전세역전을 시도하자는 움직임 같습니다.

소식지를 보니 리노베이션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이 조금더 생깁니다.
구청에서 달라진다고 하는 항목들은 새로 공사할 필요성이 없거나 실시하는 경우에도 연중 보수계획에 반영하여 조용히 처리하면 되는 일로 보입니다.

1. 침수되는 산책로 포장
비만 오면 산책로가 침수되는 것처럼 나와있는데 빗물 잘 안빠지는 대부분의 산책로는 남쪽 지역에 있고 그 산책로는 걷기, 달리기가 용이한 탄성 있는 재질로 되어 있기때문에 예시된 석재포장을 해서는 안됩니다.

2. 빈땅 식재 통한 도심숲 조성
흙먼지 날리는 곳은 사실상 없으며, 일부 잔디가 벗겨지거나 모임공간 등 의도적 빈땅인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빈곳이 있으면 잔디를 심든 꽃을 심으면 되고, 상황을 봐서 그냥 흙으로 두는 것이 나은 곳도 있을 겁니다.

3. 안전창의적 놀이공간 설치
어린이 놀이터는 이미 수년에 걸쳐 여러번 공사를 하여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괜찮다는데 구청은 왜 많은 돈을 들여 설치한지 몇년 되지도 않은 놀이시설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공원 북쪽과 동쪽 벽에 붙여 별도의 전용공간처럼 놀이터가 설치되어있는데 그것을 공원 중간으로 이동한다고 들었습니다. 놀이터 부분의 전체 동서 폭이 70미터밖에 되지않는데 그 중앙에 놀이터를 설치하면 양쪽과 중심부 산책로와 나무들은 어떻게 될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놀이터도 작아지겠지요.
지금 주민들 사이에서는 놀이터 위치 이동 목적이 지하벙커 연결 진입로 설치를 위한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목적이 그렇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든 간에 구청에서 이미 시위대로 하여금 야밤에 벙커에 진입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우려는 타당합니다. 그런 식으로 리노베이션 되면 그동안 비교적 조용한 곳이었던 문래동에 양쪽 정파가 모여 정치적 소용돌이 현장이 될 수 있는데 주민으로서 이를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구청장의 당적을 떠나 이런 일에는 정말 사려깊은 행정가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4. 한곳에 운동공간 설치
곳곳에 있는 운동시설을 모아두면 오히려 이용자의 불편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기구 이용형태를 보면 각자 서로 떨어져서 두세가지 운동기구를 개인용처럼 사용하거나 사용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붕이 있는 운동기구 집합장소는 이미 두군데나 있고 양옆에 다닥다닥 기구가 붙어있으면 불편감이 좀 생길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5. 중앙통로, 맨발길 공사
통로의 현재 상태가 공사대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앙 통로가 설치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당연히 보수하거나 새로 설치해야겠지요.
맨발/게르마늄 길의 설치에 대해서는 공간 효율성, 관리의 어려움과 지속적 비용문제를 생각하여 부작용 없게 잘 설계되어야 합니다. 비좁은 공간에 여러 시설 설치하려면 제대로 된 시설이 안될수 있고 나무를 베어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위에 말한 공사를 전부 한다해도 80억 이나 되는 사업비가 소요되나요?

아뭏든 좋습니다 구청에서 위 공사 중 4가지 선정해서 20억씩 들었다고 해도 저는 믿겠습니다.
다만 구청의 약식 조감도에 그려진 것처럼 나무를 베어내고 풀밭 없애고 작년 만들어진 콘크리트 물길을 공원 전체로 확장하는 공사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흙을 밟고 나무와 잔디밭을 보기 위해 공원에 가는 것이지 콘크리트나 석재 구조물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옛날 뉴욕의 맨해튼이 도시화로 인구가 팽창할 때 시인이던 윌리엄 브라이언트가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다면 100년 후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길 것”이라며 대규모 숲 조성을 주장하였고 그 방향으로 지금의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끝으로 "서울연구원"에서 뉴욕 맨해턴의 센트럴파크를 참조한 도심공원에 대한 연구가 있어 요약합니다.
- 센트럴파크는 150년의 역사를 가지며 현대 도시공원의 시발점이자 대명사라고 평가받고 있다.
- 101만 평의 장방형 부지에 숲(16만 평)과 녹지(연못·저수지 18만 평, 잔디밭 30만 평)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연공원에 가깝다.
- 시설은 미술관, 어린이 동물원, 정원, 어린이 놀이터, 운동시설 등 최소한도로 설치됐다. 이용객은 연간 4200만명.
- 센트럴파크는 세계적인 고밀도시에 자연 속의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는 부지 대부분을 자연녹지공간으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 한국의 도심공원조성 방향도 개발이나 과도한 시설 설치보다는 센트럴파크처럼 풍부한 자연환경 제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