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과 함께 뛰겠습니다.
제목 | [공개]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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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2.27 14:44 |
내용 | 저는 오랜 시간의 해외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하여 처음으로 영등포구에 남편과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영등포는 처음이라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고 친정과 시댁도 멀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러저럭 이 지역을 알아가고 정도 붙이며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출산을 하면서 모든 것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아기가 생기고 출산 직후 아기가 많이 아파 중환자실에 오래 입원하여 저는 조리원에서 2주동안 혼자 울며서 지냈고 그 때문에 몸조리도 못하고 산후풍도 심하게 왔습니다. 그리고 참 오랫동안 힘들었습니다. 아기가 퇴원했지만 여전히 상태는 불안했고 개인적으로 기계까지 대여 해서 아기 상태를 모니터링 해야 했기 때문에 내 몸을 돌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불안하였습니다.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아기상태를 하나하나 매번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도 눈치보이고 힘들었죠. 내가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주변에 물어보고 기댈 수 있는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임신기간동안 신청해 놓은 "서울아기"프로그램에서 간호사가 방문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관공서에서 하는 일이니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간호사님은 저에게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저에게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하면서 하나하나 자신감 있게 가르쳐 주시고.. 또 출산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모유수유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완전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는데 젖물리는 것부터 자세와 젖 먹은 이후 아기 다루는 법, 젖을 잘 돌게 하는 법, 젖몸살이 안오도록 관리하는 법까지 너무나 상세히 지도해 주셨습니다. 비싼 비용을 들인 조리원에서는 아기가 없이 혼자 있어서 모유수유 및 아기 다루는 법을 거의 배우지 못하고 나왔는데.. 그래서 집에서 혼자 하느라고 너무 힘들었는데.. 방문 간호사님께서 정말 잘 가르쳐 주셔서 무사히 모유수유에 성공히 정착하고 이후 수월히 수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무료로 보건소에서 이렇게 직접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방문해 주신 간호사 선생님은 경력도 많으셨고 수유에 대한 지식도 많은 베테랑이셨습니다. 가끔 기사를 보다보면 아기를 낳은 후에 우울감이 심해져 괴로워하거나 안타까운 행동을 하는 뉴스가 흔치 않게 보입니다. 산모의 80%가 겪는다는 산후 우울증이지요.. 예전에도 우울감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한 저를 산후 우울증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아기가 아픈 상황에.. 언제 긴급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현실은 겁나고 걱정되고 힘들고 불안하고 눈물은 끝이 없이 나왔습니다. 저의 이런 우울감을 함께 나눠 주시고 보듬어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은 이도연 선생님이셨습니다. 상담할 때마다 한시간 내내 우는 저를 도닥여 주시고 손도 잡아 주시고 눈물도 닦아 주시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늘 저의 말을 귀기울여 다 들어주시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고 모유수유 상황도 중간중간 check up 해주시고.. 어떨 때는 저의 기분이 너무 가라 앉는다고 햇볕 좋은 곳에서 같이 산책도 해주셨고 또 친정엄마가 잠깐 와서 아가를 돌봐 주실 때는 저의 기분전환을 위해 함께 나가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 돌보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문자나 전화로 여쭈어 보기도 했고 그 때마다 상세히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또 시간이 지나서 이주일에 한 번..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은 늘 기다려 질 정도로 선생님 만나는 시간은 그동안 쌓인 우울함과 고민거리 궁금거리를 배출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남편과 양가부모님 등 저를 지지해 주는 분들이 있었지만 가끔은 제3자가 더 편하고 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을 수 있을 때가 있지요. 이도연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습니다. 방문간호사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그래서 이도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그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인생에 그런 분을 만난것은 정말 큰 행복이었습니다. 지금은 아기가 너무 예쁘고 행복합니다^^ 현재는 사정이 있어서 옆동네로 잠깐 이사를 왔지만 다시 고향같은 영등포구로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간호사님께서 조언(?)해 주신대로 둘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이렇게 어려운 시간을 잘 극복하고 아가와 즐겁게 지내고 있는 저는 더욱 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도연 간호사 선생님처럼 사명감을 다해 헌신하는 전문가분들이 프로그램에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친척이 영국에 사는데 거기도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고 들었습니다. 영국은 임신때부터 출산후까지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아주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전문적인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물론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무료프로그램이고요. 한국처럼 신청한 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생긴집은 무조건 가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영등포에 애착을 가진 전영등포구민이자 미래의 영등포구민으로서 영등포구에서도 좀더 차별화된 '서울아기'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출산율이 심각한 요즘에 영등포구에서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대표 프로그램을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저의 큰 감사와 작은 바람을 어떻게 전할까 생각하다가 여기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럼 내년에도 영등포구를 위해 더욱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답변일 | 2017.12.28 1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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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발전에 깊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귀하께서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 운영 관련 의견주심에 답변드립니다.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은 2016년 6월부터 임산부 및 신생아 가정으로 방문하여 산모와 신생아 건강증진과 건강불평등 해소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위하여 서울대학교에서 160시간 이상 전문교육을 이수한 간호사를 배치하였으며, 이후 지속적인 사례회의, 보수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문간호사의 방문에 대한 칭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구민의 든든한 건강지킴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타 문의사항은 건강증진과(담당:박진애 ☎02-2670-4743)로 연락바랍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